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은 15일 '2012년 대선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한 자당 강동원 의원에 대해 "해서는 안될 말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했다"며 "공개 사과를 하고 마땅히 발언을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일반 국민은 개표부정이나 대선무효를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야당 의원은 그런 소리하면 안 된다"며 "어떤 운동선수가 시합에 져 놓고 3년 지나 '오심으로 졌다'고 떠들고 다니나. 그러면 시쳇말로 '찌질'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강 의원은 '당사자 부적격'"이라며 "선거부정이나 대선불복은 중대한 문제로 당에서도 진솔한 입장 천명이 있어야 하고,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당사자 부적격'"이라고 비판했다. "대구 시민들도 '먹고 사는 데 시급한 문제도 아니고 왜 굳이 따님 대통령이 저러시는지' 하는 게 여론"이라며 "대통령은 이 문제에 일절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국가가 아니라 시민사회, 특히 역사학계에서 각기 다른 관점의 교과서를 자발적으로 쓴다면 그건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한때 운동권의 교과서나 다름없던 '해방전후사의 인식'이란 책에 대응하는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란 책이 바로 그렇게 나왔다"고 했다. 또 "역사 해석의 다양성이야말로 두 세력의 화해와 공존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그런 점에서 만약 호남에서 대통령이 다시 나와 민주화 세력의 역사만 인정하자 하면 저부터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강동원, 시쳇말로 찌질해 보인다” 김부겸 “시합에 져놓고 3년 뒤에 오심 들먹이냐”
입력 2015-10-15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