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조울증 96% 정확히 진단하는 SW

입력 2015-10-15 15:26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조울증(양극성 장애)을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

이탈리아 ‘네트워크 사회를 위한 전기통신실험연구소(CREATE-NET)’의 컴퓨터공학자 베네트 오스마니 박사는 스마트폰앱을 통해 수집된 정보들을 분석해 조울증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조울증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12주에 걸쳐 실험하면서 3주마다 재래식 정신건강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 방법이 평균 96%의 정확도로 조증과 우울증을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증 단계에서 나타나는 환자의 신체적 과잉행동은 가속도 진동센서와 GPS로, 빨라진 말의 속도는 음성분석 소프트웨어로, 늘어난 통화의 빈도는 전화통화 패턴을 통해 분석했다고 오스마니 박사는 밝혔다.

반대로 우울증 단계에서 나타나는 느려진 신체 움직임과 왕래하는 곳의 감소, 느려진 말투, 줄어든 통화횟수도 같은 방법으로 분석됐다.

이 방법은 조증과 우울증이 실제로 나타나기 이전에 기분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 치료를 통해 증상을 막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오스마니 박사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조울증 진단은 해밀턴 우울증평가척도(HAMD)와 양극성장애 스펙트럼 진단척도(BSDS) 같은 주관적 설문조사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진단이 내려질 때는 이미 증상이 나타난 뒤가 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인터넷 연구 저널(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