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와의 갈등, 지지율 발목잡았다” 문재인, 양자대결서 처음으로 김무성에게 뒤져

입력 2015-10-15 13:45

10월 김무성-문재인 차기 대선주자 양자대결 조사에서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김무성 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10월 차기 대선주자 김무성-문재인 양자대결 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7월 조사 대비 8.4%p 상승한 46.1%,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2.4%p 하락한 40.8%를 기록했다. ‘잘 모름’은 13.1%. 두 주자 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 7월 조사에서는 문 대표가 김 대표를 5.5%p 앞선 반면, 이번 10월 조사에서는 김 대표가 문 대표를 5.3%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4·29재보선 패배 이후에도 김무성 대표에 우세했던 문재인 대표가 이번에 열세를 보이게 된 것은 그간 계속돼왔던 당내 비주류와의 갈등, 야권 신당 세력의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58.1% vs 25.0%), 부산·경남·울산(김무성 56.9% vs 문재인 31.8%), 대전·충청·세종(52.4% vs 42.9%)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앞서는 반면, 서울(35.8% vs 47.1%)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김무성 43.3% vs 문재인 47.7%)과 광주·전라(35.0% vs 39.8%)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두 주자가 접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와 50대 이상 간에 지지 주자가 엇갈린 가운데, 60대 이상(김무성 72.5% vs 문재인 15.7%), 50대(59.4% vs 25.7%)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30대(27.8% vs 61.6%), 40대(31.7% vs 53.2%), 20대(34.7% vs 52.0%)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뚜렷한 우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김무성 46.6% vs 문재인 38.8%)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앞섰고, 남성(45.6% vs 42.8%)에서는 오차범위 안의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김무성 74.2% vs 문재인 16.1%), 가정주부(56.8% vs 27.7%), 노동직(53.2% vs 33.6%), 자영업(53.4% vs 34.3%)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우세한 반면, 사무직(30.2% vs 58.3%)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김무성 38.4% vs 문재인 42.9%)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김무성 80.0% vs 문재인 11.4%)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진보층(12.8% vs 75.6%)과 중도층(37.5% vs 50.8%)에서는 문재인 대표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대다수로 조사됐다.

지난 7월 조사와 비교하면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11.1%p, 7월 42.9%→10월 31.8%), 광주·전라(▼13.6%p, 53.4%→39.8%), 연령별로는 30대(▼11.8%p, 73.4%→61.6%)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한 계층에서는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거나 유보층(‘잘 모름’ 응답층)이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2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