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 3명 중 2명 전역 후 비정규직행” 연소득 2천500만원 불과

입력 2015-10-15 10:05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제대군인의 다수가 소득 수준이 낮은 비정규직 일자리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보훈처를 통해 일자리를 구한 제대군인 3천61명에 대한 조사 결과, 이들의 62.6%가 비정규직이고 평균 연 소득은 2천525만원으로 파악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제대군인의 비정규직 취업 비율은 국내 임금노동자 비정규직 비율(32.4%)의 2배라는 것이 보훈처의 설명이다.

특히 연급 수급 자격을 받지 못하고 전역한 제대군인의 62.2%는 연소득이 3천만원에 못 미쳤다. 연소득 4천만원 이상은 6.1%에 불과했다.

보훈처는 "자녀 양육·교육비, 주거비 등 지출이 많은 40대 전후에 전역한 제대군인은 정상적 생계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자리를 얻은 제대군인은 모두 5천54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 취업한 제대군인은 3천614명이었다.

보훈처는 "작년 말 기준 제대군인 취업률은 58.7%"라며 "제대군인 일자리 확보를 국정과제로 추진하기 시작한 2013년 초(52.6%)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제대군인의 보훈과 현역 군인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는 제대군인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 수 100명 이상인 국내 기업 1만4천여곳 가운데 제대군인을 채용한 회사는 1천700여곳으로, 약 12%밖에 안된다고 보훈처는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제대군인 취업 활성화를 위한 '우리의 영웅 채용하기'(Hiring our Heroes) 프로그램으로 유수의 대기업들이 제대군인을 적극적으로 채용한다는 것이 보훈처의 설명이다.

월마트의 경우 2013년 제대군인 채용 프로그램을 가동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9만2천명을 채용했으며 2020년까지 25만명을 고용할 계획을 세웠다.

보훈처는 "제대군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주기 위해 직원 수 100인 이상 기업들과 '1사(社) 1제대군인' 채용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달 20∼26일 '제대군인 주간'에는 '취·창업 한마당 행사' 등 제대군인 취업 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