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면 180도 변하는 아버지…” 산이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발매 소식에 네티즌들 공감

입력 2015-10-15 09:27

래퍼 산이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신곡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을 16일 발매한다. 이 곡의 가사는 지난 9월 추석특집으로 방송됐던 MBC ‘위대한 유산’ 촬영 후의 소감을 담고 있다.

‘위대한 유산’에서 산이는 미국 애틀란타로 가서 아버지를 만나 그동안 쌓였던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해 감동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산이는 아버지에게 “왜 청소부가 됐는지”를 물었고, 아버지는 “아들 둘이 병원에 가려면 기본 4000달러가 드는데 돈이 없었다. 그래서 청소부가 됐다”고 답했다.

산이는 “난 아버지가 정말 싫었다”며 “술에 취하면 집을 다 부숴버렸다. 아버지는 술 먹으면 항상 뭔가 무서웠다”고 가슴속에 묻어놨던 이야길 꺼냈다.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더니 “미안하다. 택시도, 토목공사도 해봤지만 손해를 많이 봤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도 한 조각도 못 사오고 밥도 못 먹고 술만 마시고 오니 네 말대로 눈이 돌았다. 대화로 풀었어야 하는데 내 방식대로 풀려고 하니깐 문제가 생겼다. 창피해서 그랬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아버지와의 유사한 경험들을 떠올리며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 아버지도 술만 먹으면 사람이 180도 변했다. 더 최악이었던 건 변하는 게 집에 와서만 변했다. 밖에 회사 사람들은 우리 아버지 되게 좋은 사람인줄 알고 젠틀한 사람인 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집에 오면 아버지는 존경의 대상이 아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난 산이의 마음을 잘 안다. 용서하기 정말 힘들다. 나는 지금까지도 용서 못하고 아버지랑 거의 남남처럼 지낸다. 패륜아라고 욕해도 어쩔 수 없는 거다. 산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아버지 되는 건 쉬워도 아버지다워지는 건 어렵다는 사실을 모든 아버지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한 네티즌은 “나는 어릴 적에 엄마가 웃고 있는 걸 못 봤어. 매일 아빠가 때리고 TV 부수고 냉장고 뒤엎고 엄마가 돈 벌어오면 또 어떤 남자 만나냐고 XX하고. 아직도 내 인생에 하나 밖에 없는 유년시절을 망친 아빠가 원망스럽고 용서 못 하겠다. 아빠라는 이유만으로 다 이해하고 떠받들어야 하나”라는 의견도 있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