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에 물혹이 생겨 도려내는 수술을 받아야 할 때 지혈제를 이용하면 수술 후 난소 기능을 보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은 산부인과 김우영 교수팀이 복강경 난소 낭종 절제수술을 받은 가임기 여성 129명을 대상으로 수술 중 지혈법의 차이에 따른 수술 후 난소 기능의 변화를 비교해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결과 기존의 난소 지혈법인 양극성 전기 소작기를 사용한 여성 43명은 수술 후 난소기능 감소율이 약 41 %, 지혈제를 사용한 여성 86명의 난소 기능 감소율은 약 16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혈제를 사용한 수술이 손상된 난소 제거 후 남아있는 난소 기능을 더 많이 살린 셈이다.
일반적으로 전기 소작기를 이용한 지혈은 지혈이 필요한 조직과 혈관뿐 아니라 정상 난소 조직에까지 전기적 열손상을 주어 난소 기능을 떨어뜨리게 된다. 반면에 인체조직에 흡수되는 흡착포를 이용해 지혈제를 부착하는 지혈법은 조직손상을 최소화하여 난소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팀이 이번에 수술 후 난소기능을 평가할 때 사용한 검사는 ‘혈청 항 뮐러 호르몬’(AMH)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였다. AMH는 난소의 낭포에서만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으로 난소 기능 평가 중 가장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 낭종을 제거하면 정상적인 낭포도 낭종에 붙어 일부 같이 제거되고 지혈하는 과정에서도 낭포가 손상을 입으면 AMH가 많이 감소하게 된다.
난소는 임신을 위한 난자의 성숙과 배란, 여성호르몬 분비와 같이 여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이러한 난소에는 양성부터 악성까지 다양한 종양이 발생한다. 양성 낭종은 기능성 낭종, 기형종, 자궁내막종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
치료법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낭종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기능성 낭종은 경과관찰이 가능하지만 기형종과 자궁내막종은 수술이 필요하다. 복강경 난소 낭종 절제수술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종양에 있어서 현재 가장 널리 시행되고 있는 수술법이다.
복강경 난소 낭종 절제수술은 복부에 1개(단일공법 복강경) 또는 3~4개(다공법 복강경)의 복강경 통로를 만들어 카메라와 복강경 기구를 사용하여 난소 낭종을 정상 난소 조직으로부터 분리 한다.
김 교수는 “난소 지혈법은 자궁내막증으로 수술하는 여성에서 난소 기능의 급격한 감소로 조기 폐경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가임기 젊은 여성 환자의 경우 장차 임신을 위해 난소 기능을 보존하는 게 중요하므로 전기소작기로 지지는 방법보다 비혈제를 이용하는 것이 나아보인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산부인과 분야 국제 학술지 ‘유럽산부인과생식의학회지’ 8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난소낭종절제시 지혈제 사용해야 임신능력 보존
입력 2015-10-15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