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적십자 중앙위원장 강수린에서 리충복으로 전격 교체 왜?

입력 2015-10-14 21:29

북한이 14일 북한 적십자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강수린(63)씨에서 리충복(61)씨로 교체했다고 남측에 통보해 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오전 북한이 북한적십자회 중앙위 명의 통지문을 통해 북한적십자 중앙위 위원장이 강수린에서 리충복으로 교체되었음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강 전 위원장은 1990년 남북고위급회담 1∼3차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고, 2007년 11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도 수행한 대남사업 부문 고참급 인사로 2013년 5월 북한 적십자 중앙위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민족경제협력위원회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부국장 등을 역임한 리 신임 중앙위 위원장도 2013년 5월부터 북한 적십자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일해왔으며, 지난해 제1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 북측 상봉단장으로 참여한 바 있다.

북측이 20∼26일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불과 6일 앞두고 북한 적십자 중앙위원장을 교체한 배경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적십자 본회담 등 남북협상을 염두에 둔 인사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리 신임 위원장에 대해 "사회·문화 분야에 있어 실무 경험이 상당히 풍부한 사람으로,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실세 3인방이 왔을 때도 실무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강 전 위원장이 정치적 인물에 가깝다면 리 신임 위원장은 실무에 밝은 편"이라면서 "북측이 남북 협상을 어느 정도 염두에 뒀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