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예루살렘에서 앞으로 폭력 사태 발생시 아랍인 주거 지역을 봉쇄하고 통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오후부터 장시간 안보 내각회의를 주재한 끝에 이 같은 권한을 경찰에 부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또 예루살렘 곳곳의 대중교통 시설에 보안 병력을 배치하고 팔레스타인 공격자들의 가옥을 철거할 때 군사 장비를 동원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속하는 폭력 사태를 중단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한 다음에 나온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밤에도 “우리를 해치려고 손을 든 누구라도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도시들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날 예루살렘을 주행하던 버스 안과 버스정류장, 텔아비브 외곽 등지에서는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연쇄 총기·흉기 공격 사건이 최소 5차례 발생했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3명이 숨졌고 20명 가까이 다쳤다. 범행을 저지른 팔레스타인인 2명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요르단강 서안 지역 베들레헴에서는 팔레스타인인 모아타즈 자와흐라(28)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번 달 들어 양측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30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인의 흉기 공격 등으로 이스라엘인은 적어도 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이스라엘, 예루살렘 아랍지역 봉쇄·통행 금지안 승인
입력 2015-10-14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