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를 보면 관중석을 자주 비춥니다. 경기 중 또 다른 볼거리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카메라에 비춘 일반인을 SNS에 놓고 댓글로 난도질하는 일이 벌어졌네요. 상대 응원팀 여성팬의 얼굴 비하는 물론, 심한 욕설까지 서슴지 않았는데요. 이러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고소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14일 한 커뮤니티에는 한 야구팬의 페이스북글과 댓글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어마어마한 비하 발언과 욕설로 보는 눈이 다 썩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들은 상대팀을 응원하는 한 여성팬이 야유 동작을 했다며 가만 둘 수 없다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면서 외모를 비하하는 댓글이 주르륵 달았습니다.
‘얼굴도 X같이 생겨서….’
‘미친X 얼굴을 제대로 알려야 제 맛!’
‘저X 인성 좀 보소!’
팬들 글을 종합해 보면 중계에 잡힌 여성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는 동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흔한 야유 동작입니다. 그런데 얼굴 비하에 인성까지 운운하다니요. 가관입니다.
관중석을 비추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누구든지 이렇게 물어뜯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섬뜩하기까지 하네요. 선수 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매너를 가르쳐야 할 판입니다.
이 글을 퍼간 커뮤니티에는 “싹 다 고소했으면 좋겠다”며 입을 모읍니다. 이건 고소할 수 있을까요.
변호사에게 물어봤습니다.
한 변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런 건 명예훼손과 모욕죄가 둘 다 적용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땐 재미삼아 그랬다고 변명해도 소용없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얼굴도 X같이 생겨서…’ 야구 중계녀 페북 난도질 섬뜩
입력 2015-10-15 00:05 수정 2015-10-20 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