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아준다는 것의 의미…캐나다의 '선한 사마리아인'

입력 2015-10-15 00:16
'Only In Hamilton' 페이스북 캡처

21살 청년은 복잡한 버스 안에서 그저 옆에 앉은 이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옆에 앉은 이는 버스를 타고 가는 30분 동안 이 청년의 어깨에 기댔고, 이 청년의 손에 입을 맞췄다.

이 모습은 누군가에 의해 촬영돼 지난 6일 ‘Only in Hamilton’이라는 커뮤니티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됐다. 이 사진과 사연은 14일(한국시간) 오후 현재 6만3000여명이 공유하며 전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 낯선 이에게 사소한 친절을 베푼 청년이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칭송받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해밀톤에 사는 고프리 코우토(Godfrey Coutto)가 어느 날 버스를 탔을 때 옆자리의 남자가 갑자기 악수를 청했다. 기꺼이 응한 코우토는 그러나 악수 후에도 손을 놓지 못했다. 그 남자가 손을 꽉 쥐고 있어서 손을 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코우토는 로버트라는 이름만 알게 된 그 남자와 30분간 그렇게 버스를 함께 타고 갔다. 코우토는 “그 남자는 내 손을 잡은 채 내게 기대왔고, 날 가볍게 안았다”며 “손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촬영자는 이들의 맞은 편 좌석에 앉아 이들의 모습을 찍었다.

사진이 페이스북에 게재된 후 코우토는 그 남자의 조카딸 등 친척으로부터 감사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코우토는 로버트가 뇌성마비로 고통 받았고,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코우토는 “나는 롤모델이나 히어로가 아니다”라며 “내가 단지 소망하는 게 있다면 내 행동이 다른 이들이 비슷한 일을 하는데 영감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