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이 플레이오프에서 투수로?…기다리는 NC, PO 준비 착착

입력 2015-10-14 17:02
NC 다이노스의 간판타자 나성범이 지난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대비 자체 청백전에서 8회 백팀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청팀 강구성을 상대로 공을 뿌리고 있다. 나성범은 한 타자를 깔끔히 막고 세이브를 거뒀다. 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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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선 NC 다이노스가 자체 청백전(8이닝)으로 플레이오프 실전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백팀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이 7-5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청팀 강구성을 상대로 직구 3개를 던졌다. 초구 시속 139㎞ 직구는 스트라이크존에 꽂혔고, 2구째인 141㎞ 직구는 볼이 됐다. 나성범은 결국 3구째인 142㎞ 직구로 강구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고 세이브 투수가 된 것이다.

대학까지 좌완 투수로 활약한 나성범은 2012년 신인지명으로 NC에 입단한 후 김경문 감독의 권유로 타자로 전향했다. 올 정규리그 타율 0.326, 28홈런, 135타점, 112득점에 23도루까지 호타준족 잠재력을 분출하며 팀 간판타자로 자리 잡았다.

김 감독은 나성범의 등판에 대해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준비하겠다”며 “팬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와 달리 연장전이 15회까지 이뤄진다. 큰 점수 차로 이기거나 지고 있을 경우 불펜을 아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렇듯 NC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NC는 지난 12일부터 자체 청백전을 열고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다. 지난 5일 kt 위즈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NC 선수단은 지난 11일까지는 휴식과 훈련으로 몸을 가다듬어왔다.

12일 청백전에는 1군 선수들과 2군 고양 다이노스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정규리그 다승왕(19승 5패)에 오른 에이스 에릭 해커가 백팀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5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첫 평가전의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손민한, 최금강이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9회초 등판한 김진성이 1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3대 1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일본에서 부상 치료를 받았던 주장 이종욱도 본격 합류해 2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이종욱은 오른 허벅지 뒤쪽(햄스트링)과 좌골 결절 부위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일본 요코하마에서 침술과 전기자극 치료 등을 받았다. 신예 중에선 강구성이 1타수 1안타(2루타) 1타점, 이지우가 1타수 1안타(2루타)로 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 감독은 “선수단의 컨디션을 차차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NC는 15일과 16일 팬들이 무료로 입장하는 가운데 청백전을 추가로 치른 뒤 18일 첫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