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 실신 ‘낮술 때문?‘

입력 2015-10-14 16:50
최문순(59) 강원도지사가 14일 제24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쓰러진 것은 ‘과도한 낮술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 지사는 이날 오후 2시35분쯤 진기엽 의원의 도정질문에 답변하던 중 식은땀을 흘리다가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날 본회의는 낮 12시10분쯤 정회된 후 2시쯤 다시 진행됐다.

최 지사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상태가 호전 돼 현재 집무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도의회는 최 지사가 쓰러진 뒤 본회의를 산회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강원도의회 대표단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최 지사가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의원들의 도정질문 답변 도중 술에 취해 몸을 못가누고 쓰러지는 추태를 부렸다”면서 “이는 도지사가 도민과 도의회를 무시한 차원을 넘어선 중차대한 사태로 도지사의 직무능력과 기본소양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도의회 대표단은 도지사 보좌진과 이날 오찬을 함께 했던 도청 실국장에 대해 문책할 것을 촉구했다.

한 도의원은 “최 지사가 오후 2시쯤 본회의가 진행되기 전 인사를 했던 도의원에게 또다시 인사를 하는 등 술에 취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도정 질문을 받는 도중에 선 채로 졸았고, 졸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지사는 오전 도의회 일정을 마친 뒤 춘천의 한 음식점에서 도의회를 방문한 중국 안후이성 대표단과 함께 오찬을 했다. 이날 오찬자리에는 최 지사와 중국 대표단 등 11명이 참석했으며 중국 대표단이 가져 온 중국술과 인삼주 등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바쁜 일정 때문에 피로가 겹쳐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 16일까지 예정된 도정질문 일정을 중단하고 오찬에 참여한 실국장을 대상으로 진상을 조사할 계획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