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역이 강간당하는 장면을 방영한 SBS ‘육룡이 나르샤’에 시청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14일 인터넷에는 전날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4회 일부 장면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극중 이방지(변요한)의 아역인 땅새(윤찬영)가 사랑하는 여자 연희(박시은)와 함께 악당 무리의 습격을 받은 장면이 문제가 됐다.
상황은 이랬다. 한 악당이 연희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한테 잘 보여야 한다”고 하자 연희는 손길을 뿌리친다. 또 다른 악당은 “아주 벌써부터 색기가 흐른다”며 웃음을 띤다. 이후 이들은 “반항만 안 하면 안 죽이겠다”며 연희를 땅바닥에 내던진다.
연희가 바닥에 엎어져 발버둥치는 장면이 이어진다. 악당에게 강간 당하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이때 옆에 서 있던 악당은 “내가 먼저야”라고 말한다. 두 사람 이상이 겁탈할 것을 암시한다. 무려 윤간을 당한다는 설정인 것이다.
더군다나 악당들은 땅새에게 이 현장을 모두 지켜보게 한다. 이후 몸은 흙 범벅에 머리는 산발이 된 연희가 땅새에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시청자들은 “이게 공중파 방송이 맞나” “돼지모유수유 장면도 역겨웠는데 이건 더 하다” “너무 충격적이다” “드라마 자체가 심하게 자극적인 것 같다”고 질타했다. 특히 어린 아역이 소화하기에 과한 설정이었다는 지적이 들끓었다.
논란이 일자 드라마 관계자는 “연희가 강간 당하는 신은 땅새의 각성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장면이었다”며 “일부러 자극적인 설정을 한 것은 아니다. 스토리상 필요했다”고 뉴스엔에 해명했다.
이 같은 입장이 전해졌음에도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아동학대 수준이다” “방통위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격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아동학대 아닌가” 육룡이 나르샤 아역 강간신 비난 폭주
입력 2015-10-14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