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전날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배웅할 때 나눈 대화와 관련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공항에서 환송할 때 박 대통령의 당부 사항이 있었냐는 질문에 “있었다”고 답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함구했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경색돼 보였다는 지적에는 “대통령과 저는 그런(경색된) 관계가 아니었다”고 일축했고, ‘화해모드로 보면 되느냐’고 묻자 “언제 (관계가) 나빠진 적 있느냐”고 답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대화에 대해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노동개혁에 김 대표가 앞장서준 것에 대한 격려와 당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만남 후 당내에선 김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합의한 후 격화됐던 당청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친박근혜)계가 김 대표 측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공천룰 특별기구 위원장 선임에 대해 융통성 있는 자세로 돌아선 것도 양측 화해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김무성 "박대통령과 좋은 얘기 많이 나눴다. 내용은 비밀"
입력 2015-10-14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