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불로 멸망한 소돔으로 추정되는 유적지 요르단서 발견

입력 2015-10-14 15:40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성경에 유황과 불에 의해 멸망한 것으로 기록된 도시 ‘소돔’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요르단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요르단강 동쪽 ‘탈 엘-하맘’ 지역에서 발견된 청동기 시대(기원전 3500년~1540년)의 거대한 도시 유적이 성서에 묘사된 소돔에 관한 내용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2005년부터 발굴 작업을 이끌어온 미국 뉴멕시코 주 트리니티 사우스웨스턴대학 스티븐 콜린스 박사는 5.2m 두께의 흙벽돌로 쌓은 10m 높이의 방어용 성벽 유적을 발견했으며 성벽은 여러 개의 출입문과 망루, 최소한 한 개의 통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올해 탑과 성문을 추가 발견했다.

조사팀은 탈 엘-하맘에서 발굴된 유적은 성서에 언급된 것처럼 요르단강 주위의 중요 교역로에 위치해 번영을 누렸던 소돔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콜린스 박사는 “탈 엘-하맘에서 후기 청동기시대 유물이 발견되지 않는데 이는 청동기 중기 말엽에 갑자기 황폐화된 것을 의미한다”며 “이곳이 소돔이 위치했던 곳임을 뒷받침해주는 증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탈 엘-하맘을 소돔이 위치했던 곳으로 선택해 발굴한 이유는 이 지역이 청동기 시대 다른 유적지보다 규모가 5~10배 크기 때문”이라면서 “요르단강 계곡 남쪽의 청동기 시대는 고고학계 지도에서 빈 공간으로 남아있었으며 우리가 발견한 것은 중요한 도시국가로 발굴 작업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탈 엘-하맘 지역은 700여년 간 사람이 살지 않고 버려졌다가 다시 번영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도시로 진입하는 거대한 철문을 비롯한 철기시대(기원전 1천년~332년)의 유적에서 드러났다.

콜린스 박사는 소돔이 황폐화된 이유는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전문가들은 소행성 충돌 가능성도 제기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