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수염男 친목집회 IS로 오인출동한 경찰 ‘너털웃음’

입력 2015-10-14 15:06
‘수염난 악당들’ 인스타그램

수염난 남성들의 국제 친목모임이 스웨덴에서 모임을 갖다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로 오인 신고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수염을 기른 엘리트 남성들의 국제친목단체인 ‘수염난 악당들(bearded villains)’의 스웨덴 지부 소속 회원 30여명은 지난 11일 수도 스톡홀름에서 남서쪽으로 280㎞ 떨어진 그란나의 브래후스성에 모여 지부 깃발을 흔들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단체의 깃발은 검은 바탕에 흰 글씨가 새겨져 있고, 이슬람인들이 사용하는 칼이 교차된 문양이 있어 IS 깃발과 흡사해 보인다.

모임을 목격한 한 승용차 운전자가 이슬람교도처럼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이들을 IS조직원으로 오인,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서로 껴안고 웃음을 터뜨리며 대화를 나누던 이들을 보고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뒤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전 세계에 지부가 있는 이 친목단체의 강령은 IS와는 정반대다.

이 단체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형제애와 자선, 친절을 통해 인류를 개선시킨다는 목표 아래 모든 사람에 대한 성실, 명예, 존경을 신조로 삼고 있다.

스웨덴 지부 회원인 안드레아스 프랜슨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를 테러리스트로 오인할 수 있다니 참 실망스럽지만, 재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