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의 세일즈 & 마케팅 총괄 이안 로버슨 사장은 14일 폭스바겐 사태 등 배출가스 기준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슨 사장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BMW 6세대 7시리즈 출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는 지켜봐야겠지만, 유럽과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기준 강화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규제 강화에 한 발 앞서 준비하기 위해 BMW 2,3,7 시리즈 등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적용하고 있다”며 “배출가스 감축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버슨 사장은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미국과 유럽 등의 기술력은 이미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라며 “이른바 배출가스 무배출 차량도 기술적으로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슨 사장은 다만 “세계 각 국 정부 규제의 정도와 변화,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친환경차) 수요 증가 폭이 결정될 것”이라며 “어쨌든 그 변화 속도가 가속화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로버슨 사장은 또한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 엔진의 종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는 지적에 “BMW는 각 국가의 개별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문제가 없도록 대응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버슨 사장은 새로운 7시리즈의 특징과 관련, “한국 및 아시아에서 뒷좌석 안락함에 대한 요구가 높아 훨씬 더 편안하고 안락한 뒷좌석 공간을 마련했다”며 “특히 한국에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사용 빈도가 높아 새로운 7시리즈에는 뒷좌석에 삼성 태블릿을 장착했다”고 말했다.
로버슨 사장은 ‘내연기관이냐 전기차냐’라는 자동차 엔진의 미래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연기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이를 생산하기 위해 비용이 증가하고, 전기차 관련 기술이 개발되면 어느 순간 전기차가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시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그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시대가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의 단계를 ‘Feet off-Hands off-Eyes off-Brain off’ 단계로 분류했다. 각각 주행 중 발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단계, 손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단계, 눈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단계, 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단계를 의미한다. 로버슨 사장은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 자체는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기술 보다는 규제가 문제이며, 최종적으로는 최종적 의사결정을 기계에 맡길 것인지 사람에게 맡길 것인지라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BMW 이안 로버슨 사장,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요 늘어날 것”
입력 2015-10-14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