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전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는 유명한 문구가 새겨져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는 1995년 7월 제막한 기념물이다.
전략적 동맹 관계로까지 발전한 한미동맹이 한국전 휴전 직후인 1953년 10월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올해로 건립 20년이 되는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화환을 헌화하고 미국과 참전 용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달한 뒤 한미동맹을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2013년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한미 양국의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함께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양국의 참전 용사들이 헌화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당시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번영한 것도 그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한국전에서 지휘한 역대 사령관 등에게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워싱턴 D.C 인근 메릴렌드주 그린벨트 소재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찾는다.
1959년 설립된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센터로 태양계와 우주를 연구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우주선 등을 개발하는 시설이다.
박 대통령이 나사 소속의 센터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1965년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은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50년만이다.
박 대통령은 애초 지난 6월 휴스턴의 나사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방미가 연기되면서 불발됐으며 이번에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방문 일정을 잡았다.
박 대통령은 센터를 시찰하면서 우주 강국인 미국의 첨단 연구 성과 등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미간 협력 분야를 우주로까지 확대하자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센터 방문 후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양국간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비즈니스 차원의 협력 증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14일 일정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해온 미국 각계 인사와 우리 동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600여명이 넘는 한미 양측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에서는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해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450여명이, 한국측에서는 동포대표들과 기업인 등 17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외교와 대외 관계의 핵심축이자 미국이 아시아 지역 안정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으로 부르는 한미 동맹 관계에 대해 평가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방미 3일째인 15일 오전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국방부(펜타곤)를 방문해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점검하면서 최상의 한미동맹 관계를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상의 펜타곤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미국 국방부가 당시 이 전 대통령에게 미국 합참의장이 전시에 각 군으로부터 전시상황을 보고받고 작전지시를 하는 '탱크룸'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예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朴대통령, 내일 한국전 기념비 헌화·나사 우주센터 방문
입력 2015-10-14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