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軍 당국 “사적 동호회 가입하지마”

입력 2015-10-14 13:54
중국 군 당국이 부패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사적 동호회 활동을 금지하고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은 14일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를 인용, 앞으로 중국 민정부에 등록된 동호회(社團) 외에는 모든 군인의 사적 단체 가입이 불허된다고 보도했다. 민정국에 등록된 모임이라도 군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와 관련해 최근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명의로 군 승인을 받지 않은 모든 단체의 탈퇴를 종용하고, 정당한 지위를 인정받을 때까지 모든 단체의 활동 중단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해외 비정부기구(NGO)의 가입도 금지됐다.

그동안 각종 동호회들은 군 간부들의 고상한 취미를 과시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뇌물의 중요한 통로로 활용돼 왔다. 해방군보는 전날 익명의 군 장교 기고문을 통해 ‘문제적 동호회’로 ‘장군서화원’ ‘군인문학회’ ‘군사촬영가협회’ 등을 예시했다. 또한 “군이 고도의 집중과 통일을 유지해야 한다”며 “외국 단체 등에 가입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리다 지난 3월 사망한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경우 수사 당국의 집 수색에서 당·송·원·명나라 시대의 도자기 및 서화 작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비리로 낙마한 광저우군구 공군 정치위원 왕위파도 서화와 전통화 애호가로 알려졌다. 중국 군사평론가 우거는 “일부 퇴역 장성이 이런 모임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하고 문화 행사라는 이름 아래 여러 가지 사업도 했다”며 “장성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자체 파벌을 형성하는 장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