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담석증과 담낭 용종, 악성 가능성 따져 수술 결정해야

입력 2015-10-14 13:25
사진=담소유병원 담석증클리닉 전문의 변건영 원장

담석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담낭 용종에 대한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건강검진 후 쓸개에 얼마 크기의 용종이 생겼다는데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고 불안감과 궁금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늘어나는 담낭 질환, 담석증과 담낭 용종은 무엇이며 어떤 때 수술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담석증이란 담낭에 저장되어 있던 쓸개즙이 어떤 요인으로 인해 뭉쳐져 결석이 형성되어 나타나는 질병이다. 과거에는 색소성 담석과 콜레스테롤 담석이 비슷한 비율로 발생했으나 서구화되는 식습관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담석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담석증 환자는 60%가 무증상이지만 최근 건강검진의 활성화에 따라 담석증을 진단받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달리 담낭 용종(茸腫)은 담낭 자체의 점막이나 점막 하층이 담낭 내부의 공간으로 돌출하는 일종의 혹 같은 것으로 영어로는 ‘폴립(Polyp)’이라고 한다. 용종 자체는 위나 장, 자궁, 방광 등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담낭 용종은 성인에서 약 3~7% 정도 발견된다. 담낭 용종 또한 초음파의 발달에 의해 점차 발견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모든 담낭 용종이 위험한 것일까?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담낭 용종의 종류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담낭용종은 크게 가성 용종과 진성 용종으로 나뉘는데 95%가 암과 무관한 가성 용종으로 나타난다.

가성 용종 중 대부분은 콜레스테롤 용종으로 담즙 내의 콜레스테롤을 탐식세포가 먹어서 담낭벽에 모여서 생긴다. 기름진 식습관과 관련이 있으므로 식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진성 용종 중 양성 용종을 선종이라고 하며, 악성 용종은 선암이라고 한다. 이 선암이 바로 담낭 암이다. 양성 용종인 선종이 시간이 지나서 커지면 선암이 될 수 있어 진성 용종이 발견될 때에는 꼭 치료가 필요하다.

담낭 용종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나타난다. 주로 초음파 검사나, 쓸개 절제술 이후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는 영상 장비가 발전해 1~2mm 크기가 되면 초음파 검사에서 잘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담낭 용종이 담석증과 동반되면 담석증의 증상인 우상복부 부분에 통증이나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증상과 함께 체중이 감소한다면 악성 용종을 의심해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수다.

그렇다면 담낭 용종이 발견되었을 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담낭 용종이 발견된 환자가 모두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2010년 한국간담췌외과학회에서 발표된 담낭 용종 진료 권고안에 따라 악성 가능성을 따져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담낭 용종은 다음과 같은 악성 위험인자들을 파악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ㆍ용종의 크기가 1cm가 넘는 경우

ㆍ용종의 크기나 모양이 갑자기 변하는 경우

ㆍ담석과 용종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

ㆍ50세 이상의 환자에서 용종이 발견된 경우

ㆍ담낭 용종의 개수가 단독 병변인 경우

ㆍ1cm 이하의 작은 병변이라도 용종의 모양이 무경성인 경우

이상의 경우 담낭 용종의 악성 위험인자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이 같은 기준에 해당하지 않을 때에는 6개월이나 1년 주기로 경과 관찰이 원칙이다.

담낭 용종의 수술은 담석증과 마찬가지로 복강경 방식으로 가능하며 이로 인해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아져 환자의 경우에는 편리해졌지만 집도의의 숙련도가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므로 병원 선택 시 집도의의 임상 경험과 외과 수술에 대한 전문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