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집회신고를?"...여수 초등생들, 외고 설립 반대 경찰에 집회신고

입력 2015-10-14 12:56
초등학생들이 경찰에 집회신고를 했다.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14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여수 여도초등학교 5학년 학생 14명이 여수시가 추진하는 사립 외국어고등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집회 신고를 했다.

이들은 15일부터 30일까지 학교 정문과 여수시청 민원실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초등학생들이 집회 신고를 한 것은 여수시가 외고 설립을 추진하면서 여도초등학교를 공립으로 전환하고 여도중학교를 폐교한다는 방침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이들은 최근 학교 교직원을 비롯한 어른들이 여도중 폐교 방침 등에 반발하는 상황을 보고 들은 뒤에 학급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한 학생이 자신의 어머니의 조언을 받아 집회신고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집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에 대해 조심스럽게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여도초중교 교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외고 설립 철회를 촉구한 데 이어 초등생들까지 반대하고 나섬에 따라 여수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