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짜리 알바도 취업자니?” 통계청 청년실업 회복 발표에 비난

입력 2015-10-14 11:36 수정 2015-10-14 14:56
사진=통계청 보도자료 캡처
사진=네이버 뉴스 화면 캡처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이 허수를 감안하지 않은 사기에 가까운 통계수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체감과 달리 회복세라는 분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14일 통계청은 ‘9월 고용동향을’을 발표하며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2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2014년 9월) 34만7000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 달 만에 30만 명대로 회복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37만9000명 이후 3개월 간 30만 명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8월 25만6000명으로 20만 명대로 떨어졌었다. 지난달 고용률도 60.9%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층인 15~29세의 고용율은 41.7%로 1%포인트 올랐다.

아울러 청년층 치솟았던 실업률은 하락세를 보여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5세부터 29세의 청년층 실업률은 7.9%로 0.6%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11월(7.9%)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은 지난 2월 11.5%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되다 지난 6월(10.2%)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청년실업률 감소 추세는 내수 개선세 영향으로 아르바이트와 같은 청년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은 또 음식과 숙박업, 오락·스포츠 분야 등에서 고용이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뉴스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기사 아래에는 1000건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공감은 50건을 겨우 넘기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를 공감하기 보다 비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댓글에는 청년실업률 회복세라는 통계청의 자료에 불신하는 내용과 더불어 아르바이트까지 취업자로 잡는 건 허수라는 지적이었다.

“일주일에 1시간 이상 소득을 목적으로 일을 해도 취업자로 잡힌 통계”라는 댓글에는 무려 2300건에 달하는 공감을 얻었다. 이는 뉴스 자체가 받은 공감보다 50배나 많은 수치다. 댓글에 60개가 넘는 답글(재댓글)이 달렸다. “이런 통계라면 취집(취업대신 시집을 간다는 뜻의 신조어)도 포함해야지” “눈 가리고 아웅이다” “알바생인 우리 누나도 취업자였다니 몰랐네”등의 조롱 답글이 줄줄이 달렸다.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 용역직원 단기직 등은 취업자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지적한 댓글에도 1600개가 넘는 공감과 수 십 건의 답글이 달렸고 누가 통계를 내는지 의문이라고 비난한 의견에도 2000건에 공감을 얻었다.

이밖에도 “일주일에 1번 1시간 알바해도 취업자가 되고, 한 달만 면접 안 보면 구직포기자로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되는 마법의 실업률” “정규직은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하다” “실업률이 줄었는데 왜 난 여전히 취준생일까” 등의 댓글도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