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구직자 10명 중 6명, ‘나는 흙수저'

입력 2015-10-14 09:37
젊은 구직자 10명 중 6명이 자신이 ‘흙수저’라고 생각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구직자 10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가 ‘흙수저에 속한다’고 응답했다고 14일 밝혔다.

흙수저는 최근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로,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의미의 ‘금수저’와 반대로 아무런 배경이 없다 보니 경제적 부담에 취업, 결혼 등을 어려운 이들을 신세를 가리킨다.

응답자들이 본인이 흙수저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43.6%(이하 복수응답)가 ‘생활비조차 스스로 충당해야 해서’를 꼽았다. 이어 ‘부모님의 금전적 뒷바라지를 못 받아서’(43.4%), ‘연로한 부모님의 노후대비가 부족해서’(31.3%), ‘돈 걱정에 학업에 집중하지 못해서’(29.6%), ‘취업 후에도 빚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서’(29.6%), ‘부모님의 불화 등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서’(21%) 등을 들었다.

흙수저라고 답한 이들 중 63.8%는 본인이 노력하더라도 계층 이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절대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26.6%나 됐다. 또, 36.8%는 본인의 계층에 대해 ‘사회보다도 부모님을 더 원망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부모님의 계층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 1위는 단연 ‘재산’(77.4%)이었다. 계속해서 ‘인맥’(44.7%), ‘지위’(35.6%), ‘가정환경’(31.1%), ‘학벌’(26.6%)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42.8%는 취업 준비 과정에서 부모님과 관련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인 상황으로는 ‘부모 덕에 돈 걱정 없이 구직하는 사람을 볼 때’(63.3%)가 가장 많았다. 이어 ‘부모님 회사에 취업하는 사람을 볼 때’(48.2%), ‘경제적 여유로 취업이 안 급한 사람을 볼 때’(47.1%), ‘부모님을 통해 청탁 취업하는 것을 볼 때’(40%), ‘면접에서 부모님의 직업을 물어볼 때’(30.5%) 등이 있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