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신형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며 유엔에 이 문제를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한 이란의 모든 위반 사항들을 유엔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0년 이란 탄도 미사일 제재를 위해 결의안 1929호를 채택한 바 있다.
앞서 이란 국방부는 지난 11일 오전 고정밀 장거리 유도 미사일 ‘에마드’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란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불행하게도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란이 거의 연속적으로 국제 합의를 어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러한 위반들은 이란과 서방이 지난 7월 타결한 역사적인 핵협정과는 완전히 별개라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탄도 미사일 활동과 관련한 이란의 반복된 유엔 결의안 위반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핵협상의 맥락 속에서 약속을 준수하는 실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서방과 핵협정이 체결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17일 미국 의회에 이어 13일 이란 의회에서도 통과된 핵협정은 이란이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탄도 미사일과 관련한 어떠한 활동도 하지 말도록 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미국 “이란 미사일 시험발사, 유엔 결의 위반…안보리 상정”
입력 2015-10-14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