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중 전통적으로 미국의 국빈 전용 숙소로 사용돼 온 '블레어하우스'(BlairHouse)에 머물 예정이다.
블레어하우스는 박 대통령이 2013년 방미 당시에서 묵었던 곳으로, 박 대통령의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미국을 공식방문했을 당시 이용한 숙소이기도 하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도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블레어하우스를 숙소로 이용했었다.
중국 베이징의 '조어대'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예우를 갖춰야 할 국빈에게 제공하는 미국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는 4채의 독립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백악관 전체와 맞먹는 바닥 면적을 자랑한다. 23개의 침실과 35개의 욕실 등 총 115개의 방이 달려 있으며 실내는 고풍스러운 가구들로 채워져 있다.
백악관과 펜실베니아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미국 대통령 당선인들이 취임 전 정권 인수를 위해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주요 국제회담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1824년 초대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사저로 세워져 1836년에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었던 프란시스 프레스턴 블레어에게 팔리면서 블레어하우스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후 1942년 미국 정부가 사들이면서 미국 대통령을 찾아오는 외국 정상들을 위한 영빈관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에게 블레어하우스가 숙소로 제공된 것과 관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한미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朴대통령, 50년전 선친 묵은 ‘블레어하우스’에 잔다
입력 2015-10-14 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