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 A씨의 부적절한 사생활과 관련한 진실공방 과정에서 엉뚱하게 불똥을 맞은 치어리더 박기량(24)이 명예회복을 위한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 인터넷에서만 떠돌았던 A씨의 루머는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노정환)는 14일 “박기량 측이 A씨와 여성 B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기량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A씨와 B씨를 고소했다. 박기량 측은 앞서 수원지검으로부터 발부받은 고소장 접수증명원을 전날 인터넷매체 엑스포츠뉴스에 공개했다. 박기량은 A씨의 루머 유포 과정에서 발생한 뜻밖의 피해자로, 이미 법적 대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B씨는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A씨의 부적절한 사생활을 주장한 게시물을 올렸다. B씨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대화창을 공개했다. B씨는 대화창 속 상대방이 A씨라고 했다. A씨로 지목된 인물은 비뚤어진 여성관을 늘어놓으면서 박기량을 언급했다. 성적으로 비하한 발언이었다.
B씨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퍼졌다. 이 과정에서 야구팬들의 시선은 박기량 쪽으로 돌아갔다. 박기량은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에서 활약하는 인기 치어리더다. 방송에도 몇 차례 출연했다.
야구팬들은 A씨와 B씨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A씨에게 집중포화를 가했다. 야구 커뮤니티사이트는 A씨의 이름으로 요동쳤다. 야구팬들은 “A씨가 떳떳하면 입장을 밝히고 아니면 사과하라” “카톡 내용까지 허위일 경우 B씨는 큰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B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인스타그램의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귀던 선수에 대한 충격과 속상한 마음으로 작성한 글이었다. 사실과 다른 내용과 과장된 표현으로 박기량씨와 다른 야구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점을 인정한다.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며 사과했다.
검찰이 A씨와 B씨의 명예훼손 혐의를 입증하는 과정에서 A씨의 루머는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금까지 B씨의 주장과 관련해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A씨의 소속 구단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치어리더 박기량 고소장 제출”… 프로야구 선수 A씨 사생활 파문 수면 위?
입력 2015-10-14 02:11 수정 2015-10-14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