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누가 뛰든 제몫을 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부상으로 빠졌지만 선수층이 두터워 완성도 높은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 3대 0으로 완승하고 곧바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11명의 선수가 아닌 대표팀 전체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완벽한 승리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좌우 공격을 맡았던 손흥민과 이청용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술을 재구성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이재성(전북)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황의조(성남)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셰도 스트라이커로 끌어올렸다. 정우영(빗셀고베)과 한국영(카타르SC)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했다.
핵심 전력들이 빠졌지만 2015 북중미 골드컵 자메이카를 3골차로 격파하며 여전한 화력을 과시했다. 승리에 집중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실학 축구’는 이제 막강한 공격 축구로 변모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라오스를 8대 0으로 대파하는 등 골 잔치를 벌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14승3무1패를 거뒀다. 공격적인 축구로 이룬 기록이란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자평하며 “놀라운 사실은 18경기 중 15경기에서 무실점이었다. 수비도 안정적이다. 예전에도 이런 기록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이어 “대표팀이 더 개선되기 위해서는 오늘과 같은 A매치가 필요하다. 익숙지 않은 상대와 자주 싸워야 한다”며 “강한 상대와 대결하면 패배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런 대결들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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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4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