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영웅”… 日 혐한언론·넷우익 먹잇감으로 던져진 박태환

입력 2015-10-14 00:23

일본 산케이신문이 호세이대로부터 훈련 거부 통보를 받은 박태환을 ‘더러워진 영웅’으로 묘사했다. 우익 성향이 뚜렷한 일본 유력 일간지 산케이신문의 보도로 박태환은 넷우익들 먹잇감으로 던져졌다.

산케이신문은 13일 ‘한국 수영의 더러워진 영웅, 일본에서 재기를 다짐했지만 난제의 연속’이라는 제목으로 박태환이 일본 도쿄 호세이대에서 전지훈련을 계획했지만 학교 측으로부터 거부 통보를 받은 소식을 전했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직전인 지난해 9월 국제수영연맹(FINA)의 도핑테스트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의 양성 판정을 받았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강화제의 일종이다.

FINA는 박태환에게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지금도 자격정지 기간이다. 훈련장 물색이 어려웠던 박태환은 지난달 21일 전지훈련을 위해 떠난 일본에서도 거부를 당했다. 호세이대는 지난달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태환과 합동훈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은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박태환을 ‘더러워진 영웅’으로 묘사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서 순식간에 금지약물을 투여한 반칙 선수를 자극적인 표현으로 비판한 것이다. 앞서 “박태환이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전한 우리 측 언론보도와 박태환의 2016 리우올림픽 도전도 산케이신문에는 조롱거리였다.

산케이신문은 우리 측 언론보도 “더러운 영웅의 표류를 추격하는 이해할 수 없는 사태”라고 비난하면서 “박태환이 리우올림픽 출전 희망을 갖고 연습에 임하고 있지만 이런 추문이 전해지는 만큼 연습이 정말 순조로울지 의문”라고 했다.

산케이신문의 보도 내용은 투채널(2ch.net) 등 일본 넷우익들이 운집한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로 옮겨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박태환이 왜 일본에 오나” “박태환의 올림픽 메달은 가치가 없다” “왜 들킬 거짓말을 하나”라고 비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