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싱아! 보고 있니?’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아내 한혜진 사이에서 득녀하고 꼬박 한 달 만에 자축포를 터뜨렸다. 엄지를 빠는 골 세리머니로 딸에게 인사했다.
기성용은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 0으로 앞선 후반 10분 추가골을 넣었다. 동료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열었다. 자메이카 골키퍼 안드레 블레이크는 방향을 잡았지만 기성용의 빠른 슛을 막진 못했다.
득녀하고 처음 넣은 골이었다. 기성용의 아내이자 배우인 한혜진은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다. 2013년 7월 결혼하고 2년2개월 만에 얻은 아이다. 기성용과 한혜진은 딸의 태명을 영연방에서 크리스마스 다음 날(12월 26일)을 기념하는 박싱데이에서 착안해 ‘빡싱이’로 지었다. 기성용은 ‘빡싱이’를 얻고 정확히 한 달 만에 골을 넣었다.
기성용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는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 속에서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엄지를 손으로 물었다. 딸에게 보낸 인사였다. 관중들은 더 큰 함성으로 기성용의 골과 득녀를 축하했다. SNS 타임라인도 기성용을 향한 축하의 인사로 물결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5 북중미 골드컵 준우승국 자메이카를 3대 0으로 격파했다. 전반 35분 지동원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10분 기성용, 후반 19분 황의조(성남)의 추가골로 완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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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3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