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요청와도 공천특별기구 위원장 생각 없다”…황진하 사무총장 유력

입력 2015-10-13 20:06

새누리당 공천 특별 기구 위원장으로 거론된 이주영 의원은 13일 "공식적으로 누구한테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받은 적도 없지만 요청이 온다고 해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계파간) 갈등이 너무 심해졌고, 여러 가지 다른 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제가 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계파간 알력이 심한 상황에서 위원장을 맡는다 해도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특별 기구의 정상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4·13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방식을 논의할 특별 기구의 위원장으로는 황진하 사무총장이 유력해졌다.

그동안 위원장으로 김무성 대표와 비박계는 황 사무총장을, 친박계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을 각각 지지하면서 계파간 갈등이 고조됐었다.

이 의원은 "처음에는 양쪽 계파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공정하게 할 수 있는 룰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해 달라고 한다면 맡는 것도 고려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너무나 시간을 끌었고 갈등이 고조돼 내가 맡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이날 방미차 출국한 박근혜 대통령과 상의 여부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박 대통령과 상의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대통령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서 "공천특별기구가 아무리 (제도를) 결정하더라도 다시 당헌당규 개정 절차에 넘어가야 한다"면서 "(위원장을) 누가 맡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특별 기구 구성에 실패한 최고위는 위원장을 비롯한 인선 문제를 다시 안건으로 올려 기구를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