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이승현의 복귀로 독주체제에 날개를 달았다.
오리온은 지난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라운드 원주 동부와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1패) 고지를 밟으며 2위 울산 모비스를 3.5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11경기 만에 10승을 뽑아낸 경우는 오리온에 앞서 4번밖에 없다.
이승현의 가세로 오리온은 더 가파른 상승세를 타게 됐다. 이승현이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팀 차출로 빠져있던 1라운드에도 줄곧 1위를 달렸던 오리온이지만 이승현이 돌아오면서 확실히 높이와 수비가 달라졌다. 오리온은 장신 포워드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통 ‘빅맨’이 없다는 게 아킬레스건이었다. 팀 내 유일한 주전 센터였던 장재석이 스포츠 도박 파문으로 무기한 징계 중인 가운데 이승현의 복귀는 부족한 2%를 채워줄 유일한 카드였다.
실제로 이승현은 복귀 후 치른 2경기에서 30득점 15리바운드를 거뒀다. 동부전에서는 2014년 데뷔 후 개인 첫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197㎝의 이승현은 빅맨으로서는 큰 키를 갖고 있지 않지만 워낙 힘이 좋은 선수다. 농구 센스가 뛰어나 자신보다 큰 선수를 상대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아시아선수권 이란과의 8강전에서도 아시아 최고 센터로 꼽히는 하메드 하다디와의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승현이가 합류하면서부터 제공권이 좋아져 리바운드를 많이 가져오는 경기를 하고 있다”며 “팀 전체적으로도 공수에서 다양한 전술 운용이 가능해 졌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이승현 가세로 오리온 독주체제에 날개 달다
입력 2015-10-13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