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D대학 대나무숲은 최근 엘리베이터 똥 사건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한 학생이 “도서관 엘베에 똥싼XX 진짜 찾아서 죽일 거라고 올려주세요. 아 진짜”라며 이곳에 글을 올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에이, 설마 거짓말이겠지’라는 생각이 들 무렵 한 장의 제보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그것은 정말 똥이었습니다. 누군가 밟았는지 신발 바닥 자국이 나있기도….
이 글에는 순식간에 1300개 ‘좋아요’, 댓글은 900개나 달렸습니다. 다른 글에는 댓글이 1~2개정도 달리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사건이 너무 황당해서일까요. 고발과 사진을 본 학생들은 다들 웃기 바빴습니다.
‘저 지금 도서관인데 육성으로 터졌습니다.’
‘미친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싸는 속도 엄청 빠르네 ㅋㅋㅋㅋㅋㅋㅋ’
‘개똥이 아닐까 의심해 봅니다.’
설령 개똥이어도 이상한 건 마찬가지라고 학생들은 입을 모읍니다.
이 글은 ‘D대 똥사건’ 등의 이름으로 다른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똥은 모자이크 처리됐습니다.
‘미쳤냐’ ‘황당하다’는 반응이 거의 대부분인데 이 와중에 똥사건의 용의자 혹은 용의개(?)를 부러워하는 이도 있습니다. 바로 변비로 고통 받는 분들입니다.
‘그래도 변비는 없나 보네.’
->‘나도 저거 보면서 쬐금 그게 부러웠음. 그 단시간에 원하는 만큼 푸드득 쌀 수 있다는 게’
-->‘그래, 힘내!’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