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핵심기술 중국이 제공한 것 아니다”

입력 2015-10-13 16:52

중국의 핵군수산업과 핵발전소 건설·운용을 주도하는 중국핵공업집단(中國核工業集團·CNNC) 소속 전문가가 북한의 핵무기 제조 핵심 기술은 중국에서 제공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CNNC의 주쉬훼이(諸旭輝) 박사는 13일 서울 숭실대에서 열린 세계 북한학 학술대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핵심기술이 중국에서 전해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중국의 많은 시설을 검토했는데 거기에서는 플로우 포밍 머신(flow forming machine) 관련 기술이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플로우 포밍 머신'은 원심분리기나 미사일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기계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활용을 제한하는 장비다.

주 박사는 "중국도 이런 기술을 갖고 있지 못했고 2~3개 서방 국가만 생산할 수 있었다"며 "아주 제한적인 몇 개 국가에서 타국에 이것을 수출했다가, 다시 북한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서는 어떤 나라에서 장비를 수출했고, 북한으로 수송한 중간 단계의 국가가 어디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주 박사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능력 전반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와 관련해 고도의 기술 개발을 달성했다"며 "추후 더욱 경량화한 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무기 관련 기술이 아기 수준에서 이제 성인, 장년층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면서 "적어도 핵물질과 관련해서는 '마스터'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