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2인자' 강태용에게 수천만원 받은 전직 경찰 붙잡혔지만 '쉬쉬'

입력 2015-10-13 17:05
대구지방경찰청이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씨(54)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전직 경찰관을 수배 2년여 만에 검거하고도 이를 쉬쉬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난 8월 2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수배된 안모(46) 전 경사를 검거했다.

안씨는 대구 동부경찰서 지능팀에서 근무하던 2008년 1월 강씨에게서 차 구입비 명목으로 2500만원 등 2007년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모두 5600만원을 받았다.

안씨는 중고차 구입을 핑계로 목돈을 받았으며, 차명계좌로 돈거래를 했다. 강씨는 자기가 관리하던 봑씨엔 본사를 비롯해 조희팔 관련 다단계 사업장이 동구에 많은 것을 생각해 의도적으로 안씨에게 접근, 금품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안씨의 범행은 강씨와 조씨가 중국으로 밀항하는 바람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2012년 11월 대구지방경찰청이 강씨 등이 사용한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안씨는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연락을 끊고 잠적했고, 경찰은 바로 그를 파면하고 수배했다.

경찰은 안씨가 치료를 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는 첩보를 입수해 2년 9개월여 만에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대구지방경찰청은 안씨 검거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