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 강화

입력 2015-10-13 16:30
구글이 넥서스 신제품을 앞세워 본격적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글코리아는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넥서스5X·6P를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구글은 지난달 29일 이미 미국에서 넥서스5X·6P를 공개했지만 이날 특별히 한국 시장 출시를 알리기 위해 별도의 자리를 마련했다. 구글이 우리나라에서 따로 행사를 열고 넥서스 출시를 알린 건 처음이다.

구글이 넥서스5X·6P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건 국내 시장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보조금 대신 20% 요금할인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은 스마트폰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지만 20% 요금할인은 어떤 스마트폰을 사더라도 사용자가 선택한 요금제에서 20% 할인된다. 그동안 국내 업체에 비해 보조금 혜택이 적었던 해외 업체나 이통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자급제폰으로 판매해야 하는 해외 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루나 같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 스마트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넥서스는 가성비 제품의 원조격으로 꼽힌다. 넥서스는 구글이 제조사와 협력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드는 스마트폰이다. 구글이 직접 설계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기준이란 의미의 ‘레퍼런스 폰’으로 불린다.

LG전자가 만든 넥서스5X는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곤 G4와 사양이 비슷하다. 가격은 16밼 모델이 50만9000원, 32밼는 56만9000원으로 G4(출고가 69만9600원)보다 많게는 20만원 가까이 싸다. 화웨이의 넥서스6P는 5.7인치 QHD 디스플레이, 풀 메탈 바디 등 프리미엄 사용을 갖췄지만 가격은 32밼 모델이 67만원이다.

데이브 버크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은 “넥서스5X·6P의 카메라는 어떤 스마트폰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넥서스5X·6P는 아이폰6s 플러스보다 큰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미지센서가 클수록 빛을 많이 받아들여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넥서스5X·6P는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인 마시멜로우(6.0)도 먼저 쓸 수 있다.

이번에는 국내 이통3사도 넥서스 판매에 적극적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19일까지 넥서스5X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KT는 구글과 함께 넥서스5X 전용 홈페이지(www.olleh-nexus.com)를 개설하고, 200여개 매장에 넥서스 체험 공간을 만든다. SK텔레콤은 11월 30일까지 선착순 1만명에게 구글 플레이스토어 2만원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하루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넥서스5X를 예약 판매한다. 넥서스5X는 20일부터 판매되며, 넥서스6P는 아직 출시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