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수도 앙카라에서 벌어진 평화시위 연쇄 폭발 테러의 배후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터키 당국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터키 정부가 지난 10일 앙카라 기차역 부근에서 평화시위 도중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의 주범이 IS라는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날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가 IS와 쿠르드노동자당(PKK), 혁명인민해방전선(DHKP-C)을 모두 용의선상에 놓고 있다고 밝힌 것과는 차이가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 보안당국은 대테러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수개월간 IS 점조직을 추적해 중심인물을 조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국경에 IS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1만여명의 인력이 배치됐다. 가디언은 터키 정부가 유력한 배후로 보고 있는 건 IS이지만 그보다 조직망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와 구체적으로 누가 테러 명령을 내렸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터키 정부가 고의로 테러를 방관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치안 인력 2000여명을 시위 진행 길목에 배치했으나 정작 시위가 시작된 테러발생 지점의 경계가 허술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테러 다음날 추모 행렬과 경찰이 충돌을 빚은 데 대해서도 증거를 보존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시위를 주도했던 터키 인민민주당(HDP) 등은 그간 터키 정부가 다음달 1일 있을 조기 총선을 앞두고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일부러 테러가 일어나도록 방치하는 한편 추모까지 막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해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터키 최악의 테러는 IS 소행?...터키 정부 관계자 "입증 증거 있다" 주장
입력 2015-10-13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