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역사교육, 정쟁.이념대립으로 국민 갈라선 안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육은 정쟁이나 이념 대립에 의해서 국민을 가르고 학생들을 나눠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가치관을 확립해서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도록 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가 필연적으로 해줘야 할 사명”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교육부의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정치권 최대 이슈로 부각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박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나라와 경제가 어렵다”며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 보다는 올바른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뤄서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자라나도록 가르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 언급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에 대한 자신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 세계의 지평은 날로 넓어지고 있고 세계가 하나가 되고 있다”며 “특히 동북아와 주변의 지형변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을 우리가 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올바른 역사관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오후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