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당한 노동이 아니죠?” 성매매女 감성팔이 인터뷰 시끌

입력 2015-10-13 14:49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국민일보 DB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는 듯한 한 성매매 여성의 인터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건 13일 뉴시스가 보도한 성매매 여성 A씨(36)와의 인터뷰다. A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성매매 특별법 폐지와 성매매 종사자 노동자 인정을 촉구하는 집회 참석자였다.

인터뷰에서 A씨는 성매매 일을 시작하게 된 과정과 자신의 평소 일과, 그리고 그 세계가 굴러가는 모습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요점은 성매매 여성들도 나름의 사연과 고충을 안고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등포 집장촌에서 일한지 5년 됐다는 A씨는 기존에 있던 빚 3억원을 거의 다 갚았단다. 한 달 수입 400만원 정도를 벌어 현재 남은 빚은 약 1000만원이라고 했다.

A씨는 “이 일 하다보면 별별 사람을 다 본다. 20~30대 남자들은 지나가면서 가게에 앉아있는 아가씨들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다”며 “이런 일 한다고 인격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런 호기심이 우리에게는 상처가 된다”고 토로했다.

손님은 할아버지부터 대학생까지 연령 불문 다양하다고 했다. 자폐증 청년이 여자와 얘기하고 싶어 왔다며 앉아만 있다 돌아갔다는 일화도 전했다. 그는 “외로운 사람이 참 많이 온다”며 “와서 남한테 못하는 말을 하다 간다”고 얘기했다.

성매매를 직업으로 생각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도둑질하거나 사기 쳐서 번 것 아니고 떳떳하고 정당하게 일해서 받는 대가다. 절대 쉽게 버는 돈이 아니다. 노동이 아닌 이유가 있나”라고 대답했다.

해당 인터뷰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지며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갖가지 반응이 쏟아졌지만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노동자? 4대 보험부터 내라” “정당한 노동이라니, 세금은 내고 이런 말을 하는 건가” “성매매는 엄연한 불법. 성매매 종사자는 범죄자 아닌가” “감성팔이(감정에 호소) 대단하다. 어쩌라고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2004년 9월부터 본격 시행된 성매매 특별법은 현재 헌법재판소의 위헌법률 심판대에 올라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