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이 신속한 출동과 끈질긴 과학수사로 ‘완전범죄’를 노리던 범죄자들을 잇따라 제압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남부경찰은 지난달 신속히 출동해 50대 여성을 납치하려다 반항하자 흉기로 찌른 혐의(강도·살인미수)로 김모(43)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김씨가 불교용품점을 운영하는 김모(50·여)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은 9월 23일 오전 9시쯤. 경찰은 신속하게 출동해 범행 직후 현장을 빠져나가던 김씨를 10분 만에 붙잡았다. 경찰이 이날 군분로 노상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비명소리가 났다”는 익명의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인을 검거한 것이다.
김씨는 목·가슴 부위를 흉기에 찔린 피해자 김씨를 청테이프로 묶고 트렁크에 실은 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김일곤 사건을 본 딴 ‘제2 트렁크 살인’을 경찰의 신속한 출동이 막은 셈이다. 남부경찰이 노트북 절도범과 여성운전자에게 보복운전을 한 50대 남자를 검거한 사건은 끈질긴 수사력이 돋보인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30일 광주 남구 하모(22·여)씨 집에서 노트북 등 153만원 상당을 도난당한 이후 때를 기다렸다.
훔친 노트북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가능성에 대비해 랜카드 고유번호(맥어드러스)를 미리 파악해 둔 것이다. 경찰은 결국 9개월 만인 지난달 25일 인터넷 접속이 이뤄진 장소에서 그동안 상습 빈집털이로 광주 주택가에서 2140만원 상당을 훔쳐온 박모(30)씨를 붙잡았다.
12자리의 고유번호로 표시되는 맥어드레스는 네트워크 통신을 위해 부여된 일종의 주소로 IP와 달리 부품을 바꾸지 않는 한 변경되지 않는다.
또 광산경찰서는 지난 8월 7일 소촌동 모 천막사 앞길에서 보복운전을 당해 사고가 날 뻔했다는 신고를 받고 광주권에 주소를 둔 가해 동일차종 240여대를 끈질기게 추적해 여성운전자 류모(37·여)를 윽박지른 이모(55)씨를 지난달 23일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씨는 류씨의 소렌토 승용차가 앞에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류씨에게 겁을 주기 위해 무리한 추월 후 급정거를 하고 욕설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명피해 등이 없어 사소한 일로 넘길 수 있었지만 경찰은 류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끈질긴 전산조회와 탐문수사를 통해 보복운전을 한 이씨를 검거했다.
광주경찰청 김학남 형사과장은 “범행은 무엇인가 흔적을 남기고 범인은 반드시 꼬리를 잡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강력사건 등에 대처한다”며 “발로 뛰는 수사력과 첨단 과학수사를 통해 시민들의 신뢰를 받는 광주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경찰, 끈질긴 노력과 과학수사로 범죄제압.
입력 2015-10-13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