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충의 진상이 상상을 초월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하소연 글에 대한 반응이다. 서른 살의 식당 사장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다섯 살짜리 아이에게 반말을 했다가 아이의 엄마에게 욕을 먹었다는 내용의 하소연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네티즌들을 경악시켰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5살 꼬마한테 반말했다가 욕먹었다”는 제목의 장문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글에는 가족끼리 외식을 나온 손님 중 5살짜리 꼬마 남자 아이에게 사탕을 주면서 “무슨 맛으로 줄까?”하고 물었다가 아이엄마에게 항의를 받았다는 황당한 사연이 담겨있다.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5살짜리 아이 엄마는 식사를 끝낸 뒤 계산을 하면서 자신의 아이에게 반말한 것을 지적하며 “손님한테 존댓말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어리다고 무시 하냐”고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비슷한 또래의 조카가 있어 귀여워 그랬다며 기분이 상했다면 죄송하다고 아이엄마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이 엄마는 “아이한테 90도로 머리를 숙여 사과하라”며 항의를 멈추지 않았고 화가 난 글쓴이는 “차라리 자신에게 욕 한번 하고 퉁 치자”고 되받아쳤다. 분을 삭하지 못하고 씩씩대던 아이 엄마는 남편의 만류로 가게를 떠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글쓴이는 “아이한테 사탕 뭐 줄까 한마디 했다고 90도로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하는 지 의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글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3000건에 육박하는 조회수와 250건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기도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꾸며낸 내용이 아니라며 맘충의 진상이 상상을 초월한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진상도 저런 진상은 처음이다” “아이엄마의 논리대로라면 할머니들이 하는 가게에서 단골손님들에게 친근하게 반말하는 것도 잘못이네” “지어낸 것이 아니라면 정말 상상을 뛰어넘는 대단한 분이다” “손님도 손님다워야 손님이다” 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내 아이한테 반말했니?” 도 넘은 맘충에 온라인 ‘부글부글’
입력 2015-10-13 13:57 수정 2015-10-13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