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의 보디로션 블라인드테스트 결과는 역시 가격과 품질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었습니다.
이번 평가 대상 중 최고가였던 바이레도 ‘블랑쉬 바디 로션’(이하 1㎖당 가격·351원)은 지속력 5점 만점(이하 동일)에 2.4점으로 최하위였고, 1차 총평가(2.4점)에서 최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최종평가에서는 2.2점으로 4위에 그쳤습니다. 이 제품의 16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가격의 유니레버 ‘바세린 어드밴스드 리페어 로션’보다도 낮은 점수입니다. 에프북 뷰티 에디터 최윤정씨는 “향료가 성분 표시 앞쪽에 있는 것으로 봐서 많이 들어 있고, 시트랄 하이드록시시트 로넬알 등 향을 내기 위해 좋지 않은 성분을 쓴 것 같다”면서 “보습 등 다른 기능보다 향에 중심을 둔 제품”이라고 평했습니다. 스웨덴 디자이너 밴 고햄이 출시한 바이레도는 향수 전문브랜드여서 역시 향만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세계 패션 피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고 국내에도 최근 들어와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지만 중저가 제품들에 비해 보습력이나 지속력 등은 매우 처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평가에서 1위는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제품’이라고 입소문이 자자한 세타필 ‘모이스처라이징로션’(63원)이 차지했습니다. 최종평점은 4.2점. 보습력(4.0점)에서도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캐나다산이지만 가격은 비교적 착한 편입니다. 이경민 포레 메이크업팀 김해민 팀장은 이 제품에 대해 “ 묵직하게 발리며 보습력이 뛰어나고 향이 미세해 보습 위주로 제품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했습니다.
순수토종 브랜드 더마비 ‘데일리모이스처바디로션’(41원)은 4.0점으로 2위에 올랐습니다. 발림성(1.6점)과 1차 총평가(2.4점)에서는 최저점을 받았으나 성분평가에서 최고점(4.2점)을 받으면서 최종평가에서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브레인파이 피현정 대표는 “적당한 성분들의 배합이고 위험도 있는 성분은 없다”면서 성분평가에서 이 제품에 최고점을 주었습니다.
3위는 평가 대상 중 최저가였던 유니레버 ‘바세린 어드밴스드 리페어 로션’(21원)이 차지했습니다. 최종 평점은 3.2점. 발림성(3.8점), 흡수성(4.0점), 지속력(4.0점)을 비롯해 1차 총평가(4.0점)에서도 최고점을 받았으나 성분평가(2.6점) 이후 두 계단이나 내려앉았습니다. 이 제품에 1차 총평가까지 최고점을 주었던 AnG클리닉 안지현 원장은 “메칠파라벤, 프로필파라벤, 하이드록시에틸, 우레아등 방부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5위는 1.4점을 받은 뉴트로지나 ‘노르웨이젼 포뮬러 바디 에멀전’(44원)이었습니다. 보습력(1.8점) 항목에선 최저점을 받았으나 1차 총평가(2.8점)에서는 3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성분평가(1.4점)에서 최저점을 받으면서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국제대학교 뷰티디자인 계열 박영선 교수는 이 제품에 대해 “프로필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매칠파라벤 등 안전하지 않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국민 컨슈머리포트 -보디로션 ③
입력 2015-10-13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