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카지노는 美정보기관의 정보공작 요람" - 러 언론 극비문서 인용 보도

입력 2015-10-13 10:30
마카오 카지노. 국민일보DB

미국 정보기관들이 마카오 카지노장에서 도박에 빠진 중국 관리들을 상대로 정보 공작을 하고 있다고 ‘러시아 투데이(RT)’가 12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운영하는 국제 다국어 뉴스전문채널인 RT는 최근 기밀이 해제된 ‘극비 보고서’를 인용해 미 중앙정보부(CIA)와 연방수사국(FBI)이 마카오 카지노장인 ‘샌즈 차이나’에서 중국 관리들을 대상으로 정보 수집 공작을 하고 있는 것을 베이징 당국이 파악했다고 전했다.

샌즈 차이나는 미국 공화당의 재정 후원자인 셀든 아델슨 샌즈 그룹 회장이 마카오에 운영하는 카지노장으로, 셀든 회장이 카지노를 정보 공작 기지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관 관련자들은 미국 정보 요원이 자국 기업가가 운영하는 마카오 카지노장에 대거 위장 진입해 암약하면서 중국 정보를 빼내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중량급 인사는 보고서에서 미 정보 요원들이 샌즈 차이나에서 도박을 하는 중국 관리들을 감시하다 이들이 큰 돈을 잃거나 도박빚을 지면 접근해 회유하거나 협박하면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 관리들과 부자들이 마카오 카지노 도박으로 돈을 잃고 미 정보요원의 함정에 빠지는 사태가 증가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리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연평균 20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샌즈 그룹 글로벌 통신·기업사무 담당 론 리스 부사장은 “샌즈 그룹을 미국 정보기관의 전선으로 묘사하는 것은 영화 시나리오 구상 같은 것”이라며 “해당 보고서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마카오 카지노장은 마카오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번창해 지난해 매출액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의 6배인 380억 달러에 달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