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병역비리 논란에 휩싸인 아들 박주신씨 재검사 요구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이슈가 된 일자리 대장정, 강남특별자치구 논란, 광화문 세월호 천막 철거 문제 등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아들 병역비리 논란에 대해 거침없이 대답했다.
진행자가 “법원이 박주신씨에게 증인 소환장을 보내지 않았느냐”는 말을 꺼내자 박원순 시장은 “증인 요청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사법부 절차에 협력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문제는 제가 더 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원순 시장은 “이미 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들과 여러 분들 앞에서 공개검증을 했다”며 “병무청과 검찰에서 이미 여섯 번이나 ‘혐의가 없다’ ‘문제가 없다’고 검정을 끝낸 사안인데 자꾸 이렇게 문제제기하는 건 정치적 음해이며 박원순 죽이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강력한 대권후보로 떠오르는 그를 음해하려는 정치적 논리가 포함됐다고 보냐는 질문에 박원순 시장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제발 좀 대선, 대권 그런 얘기하지 마시고 서울시장 좀 잘하게 해 달라고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자꾸 이런 식으로 발목 잡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진행자는 그럼 깔끔하게 재검사 하고 훌훌 털어버리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공개적으로 아들 MRI 촬영을 하면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이미 했지 않나”라고 잘라 말했다.
진행자가 “그때 못 봤다는 사람까지 다 모아놓고 (하는 게 어떤가)”라고 재차 물었지만 그는 확고했다.
박원순 시장은 “그때 기자들 4명이나 (모아놓고 검사)했다. 또 세브란스가 또 그냥 보통 의료기관인가”라고 반발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다 했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정책으로 서로 간에 경쟁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당시 글에서 그는 “(내가) 서울시장이라는 이유 때문에 왜 아내와 아들, 가족이 가혹한 일을 당해야 하는 것이냐”며 “가족에까지 가해지는 폭력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재검? 이미 했잖나! 음해다” 단호
입력 2015-10-13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