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역대급 택시사고”라며 국내 최대의 차량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택시기사가 롯데호텔 앞에서 포르쉐 카레라, 파나메라 터보S, 에쿠스 리무진, 그렌저, 신형 벤츠 S클래스를 들이박은 사고였는데요. 다행히 롯데호텔측이 택시기사 대신 배상금액을 부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0일 오후 모범택시기사 서모(75)씨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주차장에 진입하다 주차장 화단과 주차돼 있던 승용차 5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서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로 진입하다 갑자기 속도가 높아졌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는데요. 서씨는 “40년을 안전 운전했다”며 억울해 했습니다.
사고 보고를 받은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은 13일 “고령의 서씨가 사고 전체를 변상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개인 보험액을 제외한 배상금액을 호텔에서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 차량의 수리비와 대체차량 렌트비는 억대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죠.
네티즌들은 “할아버지가 저 돈을 다 배상하려면 아찔하다. 대기업의 이런 행동은 그 이상의 광고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롯데는 한차례 롯데월드몰 앞에서 태극기를 몸에 감은 채 뛰어오르는 미녀들의 사진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며 “대한민국을 한 장의 사진으로 요약했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는데요. “대한민국을 한 장의 사진으로 요약한 듯. 재벌, 토건만능, 애국마케팅, 성상품화”라는 트위터리안 ‘욱스’님의 트윗이 리트윗으로 퍼지며 이미지 개선에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롯데의 이번 행동만큼은 성공한 마케팅 사례로 찬사 받는 듯 합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역대급 차사고” 고급차 5대 박은 택시… 호텔이 변상 나서
입력 2015-10-13 08:12 수정 2015-10-13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