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딸 낳아 이혼했다던 모델 성형외과 상대로 소송

입력 2015-10-13 00:08 수정 2015-10-13 11:4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광고사진 한 장 때문에 3년이란 세월을 악몽 속에서 시달려야 했던 여성의 사연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에서 모델로 활동하던 이 여성은 성형외과 광고 사진으로 결혼 전 성형수술을 받았다가 못생긴 딸을 낳아 이혼소송까지 휘말렸다는 오보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악성루머에 시달려 왔다.

12일 상하이리스트닷컴을 비롯한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모델 예완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성형외과가 제작한 광고 사진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면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예완청은 대만 내 여러 브랜드의 광고화보와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했던 인기모델이지만 2012년 3월 광고 대행사를 통해 한 성형외과 모델로 나선 직후 악성 루머에 시달려 결국 일까지 끊기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녀는 당시 ‘성형가족사진’이라는 제목으로 단란한 다섯 식구의 모습이 담긴 가족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출중한 부부의 외모와 달리 전혀 닮지 않은 3명의 아이의 모습이 담겨 있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해당 사진에는 “당신이 유일하게 걱정할 일은 자녀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 인가일 뿐”이라는 광고문구가 쓰여있다. 이 광고 사진은 현지의 한 성형외과병원의 홍보용으로 사용됐다.

이후 중국의 타블로이드 잡지가 성형수술을 한 여성이 결혼 사기로 남편에게 고소를 당해 12만 달러를 배상했다는 오보를 내면서 해당 사진을 이용했고 결국 그녀는 결혼 전 성형수술을 했다가 자신과 닮지 않은 자녀를 낳고 이 사실이 들통나 이혼당한 것으로 낙인 찍혔다. 이 뉴스는 SNS 등을 통해 전세계로 퍼졌고 그녀를 비난하는 패러디 사진과 루머들이 쏟아졌다.

그녀는 수차례 광고회사에 해당 사진과 가짜 뉴스 확산을 막아달라고 요구했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급기야는 사진이 사실인 것처럼 왜곡돼 모델업계 마저 루머가 퍼져 생계의 위협까지 느껴야 했다.

그녀는 이같은 사실을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며 자신은 성형한 적이 없다며 잘못된 광고 사진 한 장으로 인해 정신적 경제적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성형외과와 언론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사진 한 장 때문에 3년을 루머에 시달렸다니” “오보가 문제였다니 안타깝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