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부경찰서는 12일 강도상해 혐의로 홍모(19)군 등 2명을 구속하고 자백한 오모(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2일 오전 3시20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만취해 귀가하는 A씨(52)를 무차별 폭행했다.
홍군 일당은 A씨에게서 빼앗아갈 물건이 없자 집까지 침입해 현금 3만원과 담배 1갑을 빼앗았다. A씨가 112로 전화를 걸자 전화기를 빼앗아 “취객을 도와줬더니 먼저 폭행을 가해 싸움이 벌어졌다”며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이후 홍군 등은 A씨를 협박해 “먼저 때렸다”는 취지의 말을 휴대전화로 녹음해 경찰관에게 들려줬다.
하지만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고, 홍군 등은 범행 20여분 전에도 다른 남성을 상대로 담배를 빼앗으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피해자는 코뼈와 이가 부러져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고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하지만 일행 중 1명만 자백했을 뿐 나머지 2명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