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첫 대선주자 TV토론 시청률 저조할 듯

입력 2015-10-13 01:37
13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출마자들의 첫 TV토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TV토론보다 현저히 낮은 시청률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에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만큼 논쟁을 불러일으킬 대선주자가 없는데다가, 앞서 두 번 치러진 공화당 토론회의 시청률이 두드러지게 높았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열린 첫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는 약 2400만명, 지난달 열린 두 번째 공화당 토론회는 약 23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맞붙었던 2008년 1월의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는 약 830만명이 지켜봤다. 2008년 2월의 민주당 토론회 시청자 역시 약 78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현재와 비슷한 시기인 2007년 10월 토론회는 약 25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시청률 차이가 두드러지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번 민주당 TV토론이 그다지 이목을 끌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CNN 관계자는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두 번의 공화당 TV토론 시청자 수는 비정상적으로 많았다”면서도, 첫 민주당 TV토론 시청자 수가 공화당에 비해 두드러지게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경쟁 정당의 '흥행 부진'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도 한마디 거들었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사람들이 몇 분 정도 지켜보다가 바로 잠들어버릴 것”이라며 “(일각에서) 이번 (민주당) 토론에 도널드 트럼프를 투입했어야 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