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80번 환자(35·남)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였던 80번 환자는 지난 5월부터 치료를 받다 지난 1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퇴원 10일 만에 고열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다시 서울대병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80번 환자는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앓아 면역체계가 약해 오랜 기간 양성과 음성을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80번 환자와 접촉했던 가족, 의료진, 이송요원 등 61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검사 결과로 인해 오는 29일 밤 12시로 예정됐던 메르스 종식 선언은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완치 판정 받고 퇴원한 메르스 환자 다시 ‘양성’
입력 2015-10-12 22:24 수정 2015-10-12 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