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대선후보 교체 착수… 17일 전당대회 개최

입력 2015-10-13 01:37
대만 여당이 대선 후보 교체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당은 ‘女女’ 대결로 이목을 끌어온 차기 대선레이스에서 야당 후보에 열세를 보여 온 현 훙슈주 후보를 대체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타이베이 국부기념관에서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린이화 국민당 대회준비위원장은 “‘단결단합, 선거승리’를 주제로 17일 임시전당대회를 열고 지난주 중앙위원회에 상정된 안건들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당은 지난 7일 중앙위원회 상무회의에서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대선후보 교체 안건을 토론에 부치고 표결로 통과시키자는 안건을 올린 바 있다.

국민당은 홍 전 입법원 부원장을 신베이 시장인 주리룬 국민당 주석으로 교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훙 후보가 제1야당 민진당의 대선 후보인 차이잉원 주석과의 지지율 대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마잉주 총통과 당 원로들이 후보교체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훙 후보가 “공개토론이나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게 낫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순조로운 후보 교체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국민당 대선후보가 바뀌게 되면 여야 여성후보간 대결구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면서 3개월 앞둔 대만 대선에 지각변동이 올 전망이다.

대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주 주석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신베이 시장 재임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 1월 진행된 국민당 주석 선거에 단독 출마해 역대 국민당 주석 선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99.61%)로 당선됐다. 국립대만대 경영학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재무학 석사와 회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입법위원(국회의원격)을 거쳐 타오위안현 현장과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을 역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