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대를 호가하는 차량을 줄줄이 들이박은 택시기사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사고가 발생했던 롯데호텔 측에서 보험 한도를 초과한 배상액을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이 호텔 내 주차 돼 있던 차량 5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택시기사 대신 배상금액을 부담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모범택시 기사 서모(75)씨가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주차장에 진입하다가 주차장 화단에 충돌하고 주차돼 있던 승용차 5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피해차량은 포르셰 911 카레라 4S, 포르셰 파나메라 터보, 에쿠스 리무진, 그랜저, 벤츠 S클래스로 모두 고가의 차량이었다.
당시 서씨는 “운전을 40년 했는데 이런 사고를 내겠느냐”며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이 블랙박스 영상 등을 제시하자 본인 과실임을 인정했다.
피해 차량의 수리비와 대체차량 렌트비는 수억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들은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은 “고령의 기사 서모씨가 사고 전체를 변상하기에는 엄청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개인 보험액을 제외한 모든 배상금액을 호텔에서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서씨는 개인택시공제조합의 종합보험에 가입했지만 사고 직후 현장에서 “대물배상 한도가 높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슈퍼카 줄줄이 박은 택시기사 한숨 돌렸다… 롯데호텔이 변상키로
입력 2015-10-12 20:04